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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수박 밭 [동화원고]

관리자 | 2009-08-13 | 22318

형제의 수박 밭

 

 

숲이 아름다운 산골입니다.

 

개울에는 맑은 물이 여울을 지내며 흐릅니다.

 

간 밤의 비가 풀들을 싱싱하게 만들었습니다.

 

아버지는 연세가 많아 농사짓기는 이제 힘이 듭니다.

 

다 자란 두 아들이 마냥 든든합니다.

 

아버지는 형제를 불렀습니다.

 

형은 이름이 현수이고, 아우는 정수입니다.

 

두형제는 빰이 불그레한 건강한 형제입니다.

 

"너희도 이제 다 컸으니 농사를 지어 보도록 해라"

 

아버지는 두 아들을 바라보았습니다.

 

"밭을 똑같이 나눠 주겠다. 수박을 심는 것이 어떻겠니?"

 

아버지는 수박씨 주머니를 가져왔습니다.

 

두 형제는 아버지의 말을 귀담아 들었습니다.

 

"무엇이든 정성을 들이지 않으면 안된다. 보살펴 가꾸면 크고 단 수박이 열릴거야."

 

아버지가 말했습니다.

 

아버지는 두 형제에게 물었습니다.

 

"그럼, 얘들아. 수박이 열리면 누구에게 제일 먼저 보이겠느냐?"

 

"저는 우선 조상님이 계시는 절에 제일 큰 수박을 보내겠습니다."

 

형인 현수가 말했습니다.

 

"다음으로는 부모님께 드려야지요."

 

정수도 말했습니다.

 

"참 대견한 생각들이구나"

 

아버지는 벙글벙글 웃었습니다.

 

그리고, 곧 수박씨를 두 형제에게 나눠 주었습니다.

 

현수와 정수는 곧 밭으로 가서 쟁기와 괭이로 흙을 일구었습니다.

 

그리고 밑거름을 주었습니다.

 

씨를뿌린지 며칠이 지나자 수박싹이 돋았습니다.

 

두 형제는 부지런히 수박밭을 돌보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입을 모아 형제를 칭찬했습니다.

 

그런데, 형인 현수가 게으름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방에서 빈둥거리며, 틈만나면 낮잠을 잤습니다.

 

가뭄이 계속 되었습니다.

 

현수의 밭은 잡초로 덮여 갔습니다.

 

정수는 제 수박밭에 물으 길어다 주고, 벌레를 일일이 잡아주었을 뿐만 아니라 덧거름도 두둑이 주었습니다.

 

정수의 수박밭은 덩굴이 잘도 뻗어갑니다.

 

나란히 있는 두 수박밭은 점점 차이가 났습니다.

 

점점 여름 날씨가 되었습니다.

 

정수의 수박밭에 노란 수박꽃이 피었습니다.

 

현수의 수박덩굴은 꽃봉오리도 맺지 않았습니다.

 

정수의 수박밭에는 수박이 열매를 맺었습니다.

 

질푸른 수박덩굴이 구불거리며 자라고, 수박덩굴 사이로 아이들 머리만한 수박이 내다보입니다.

 

"수박아! 목이 마르지? 내가 물을 떠다 주마."

 

정수는 수박에게 이야기를 겁니다.

 

정수는 수박밭을 돌보는것이 퍽 즐거웠습니다.

 

게으름뱅이 현수가 모처럼 수박밭에 나왔습니다.

 

현수는 자기가 게으름을 피운 것은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정수의 수박밭과 비교하면서 못된 궁리를 짜냅니다.

 

그리고 정수의 밭에서 수박포기를 모두 뽑아 버렸습니다.

 

다음날, 이른아침입니다.

 

정수는 자기의 수박밭을 보고는 너무 놀라 그 자리에 주저 앉았습니다.

 

"현수가 네 밭을 망쳐 놓았단다. 내가 어젯밤 지나는 길에 보았다."

 

마을 사람이 정수에게 말했습니다.

 

정수는 아버지에게 달려가 이야기를 한뒤, 형의 수박밭을 망쳐 놓겠다고 말했습니다.

 

아버지는 조용히 입을 열었습니다.

 

"정수야! 그래선 안된다. 공을 벽에 던져 보렴. 그 공은 다시 튀지, 그처럼 미워하는 마음도 자꾸 커지게 된단다."

 

아버지는 이어서 말했습니다.

 

"그보다도 형의 수박밭을 네 밭 처럼 가꾸고 손질해 보렴."

 

정수는 아버지의 방에서 물러나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내 아버지의 뜻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정수는 부지런히 형의 수박밭을 돌보았습니다.

 

형의 수박밭은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참 이상한 일이야. 나는 손도 안대는데 수박밭이 저절로 자라다니'

 

현수는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동생인 정수가 제 수박밭을 돌보는지 알지 못합니다.

 

수박이 잘 익었습니다.

 

현수는 수박밭으로 가서 큰 수박을 땄습니다.

 

그리고 조상이 한계신 절에 가져다 주었습니다.

 

또 한덩이 수박을 따서 아버지께 가지고 갔습니다.

 

아버지는

 

"현수야! 수박을 내게 가져오기 전에 네 동생 정수에게 먼저 주어라. 밭을 망쳐놓은 형을 미워하지 않고, 또 형의 수박을 잘 자라게 한 착한 아우에게 말이다."

 

현수는그 말을 듣고 처음으로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정수에게 달려가 눈믈을 흘리며 그 동안의 잘못을 용서해 달라고 빌었습니다.

 

형제는 손을 꼭 쥐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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