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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 된 나그네 [동화원고]

관리자 | 2009-08-12 | 23059

용이 된 나그네

 

 

아주 오래 전 가섭 부처님이 이 땅에 불법을 펴고 있을 때였습니다.

 

어느날 성안의 두 나그네가 부처님께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마침 그들 옆에 있던 우바새 한 사람이 두 나그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보게들 자네들은 이제 만나기 어려운 부처님을 뵙고 예배를 드리게 되었으니 이 얼마나 소중한 인연이오. 이 좋은 기회에 부처님께 재계를 받는 것이 어떻겠소"

 

"재계를 받으면 어떠한 좋은 점이 있습니까"

 

"재계의 법을 받고 좋은 일을 하며 지킬 것을 지키고 부처님의 뜻에 따를 것을 맹세하면 당신들이 원하는 소원을 성취할 수가 있습니다."

 

우바새의 말을 잘 들은 두 나그네는 부처님으로부터 모든 계율을 지키고 부처님의 뜻에 따를 것을 약속하고 재계를 받게 되었습니다.

 

두 나그네는 부처님으로부터 재계를 받으면서 각자 이렇게 소원을 말했습니다.

 

"부처님 저는 다음 생에 태어날 때는 하늘 나라에 태어나고 싶습니다."

 

라고 한 사람은 소원을 빌었고 또 한 나그네는

 

"저는 다음생에는 한 나라의 국왕으로 태어나고 싶습니다."

 

라고 간절히 소원을 빌었습니다.

 

재계를 받은 후 두 나그네가 마을로 들어가자 마을 어귀에서 고기 굽는 냄새가 코를 찔렀습니다.

 

"어서들 오시오. 배가 고플텐데 어서 와서 같이 먹읍시다."

 

그들은 아주 반갑게 두 나그네를 맞이하였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순간 멈칫 했습니다.

 

왜냐하면,

 

'절대로 생명이 있는 것을 죽여서는 안된다. 사람으로서 생명이 있는 것을 죽인다는 것은 절대로 용서받을 수 없는 죄악이니라. 이것을 꼭 명심하여 지켜야 하느니라. 이 한가지만 지켜도 큰 공덕을 쌓는 것이니라'

 

라고 말씀하신 부처님의 말씀이 생각났기 때문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코 끝으로 스며드는 구수한 고기 냄새를 손으로 내저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부처님으로부터 재계를 받았기 때문에 고기를 먹을 수 없습니다."

 

"뭐 부처님이라구"

 

모두들 어이없다는 듯 비웃기만 했습니다.

 

"부처님이 무슨 소용이란 말이오 이렇게 잘먹고 지낼 수만 있으면 됐지!!"

 

사람들은 큰 고기덩이를 입 속으로 밀어 넣으며 흉을 보았습니다.

 

"자자 그러지 말구 이리와 좀 들라구"

 

그들은 고기를 손에 쥐어 주며 먹을 것을 권유 했습니다.

 

"아뇨 먹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부처님과 한 약속을 어기면 아니됩니다."

 

두 사람은 고기를 땅 바닥에 내려 놓으며 말했습니다.

 

"원 못난 사람들 같으니라구. 부처님이 안 보실 때 먹으면 되질 않소? 자 어서 먹어라구"

 

고기 냄새가 코 끝을 스쳤습니다.

 

그런데 하늘 나라에 태어나기를 원했던 나그네가 그만 끝내 그 유혹에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그는 금방 부처니모가의 약속을 어기고 만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 나그네는 끝까지 부처님과의 약속을 어기지 않고 지켰습니다.

 

나그네는 유혹을 뿌리치고 성안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그런데 약속을 어긴 나그네가 고기 덩이를 두손으로 집어 입으로 가져가자 갑자기 고기덩이가 까만 숯으로 변해버리고 앞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사라져 버렸습니다.

 

고기를 굽던 사람들은 두 나그네를 시험하기 위해 나타나신 부처님의 화신이었던 것입니다.

 

두 나그네는 목숨이 다하였으나 하늘나라에 태어나길 원했던 나그네는 무서운 용으로 태어났고 끝까지 아무런 유혹에도 넘어가질 않고 계율을 지킨 나그네는 원했던 바로 한 나라의 국왕으로 태어났습니다.

 

구고앙이 된 나그네는 후에도 계속 모든 백성들의 존경을 받으며 나라를 잘 다스렸고 또 부처님께 공양하고 거룩하신 법을 천하에 알리는데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왕이 된 나그네는 부처님 오신날이 되면 온 성안을 아름다운 연등으로 불을 환하게 밝히고 큰 잔치를 베풀면서 정성을 다하여 부처님을 맞이하였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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