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에게 채인 호랑이>

숲 속에서 굶주린 호랑이가 당나귀를 만났습니다.

호랑이가 당나귀를 덮치려 하자 당나귀는 호랑이에게 다음과 같이 말을 했습니다.

" 나를 잡아 잡수시더라도 나의 뒷발굽에 가시가 박혀 있으니 그 가시를 뽑아 낸 다음에 잡수시는게 순서일 것 같습니다. 만일 그 독한 가시를 빼내지 않고 나를 잡아 잡수시다가 그 가시가 호랑이님의 목에라도 걸리면 얼마나 죄송한 일이 되겠습니까? "

당나귀는 연신 절뚝거리며 가시가 박혀 있는 듯이 아픈 표정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호랑이가 그럼 그 가시를 빼낼수 있게 뒷발굽을 나에게 가까이 보이라며 가시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당나귀는 더 뒷발굽 가까이 얼굴을 대면 가시가 잘 보일 거라고 말하며 호랑이를 속였습니다.

호랑이가 더욱 가까이 머리를 디밀자, 당나귀는 때를 놓칠세라 있는 힘을 다하여 힘차게 호랑이의 입부분을 뒷발굽으로 걷어찼습니다.

뒤로 벌렁 나자빠진 호랑이는 모조리 빠진 이빨을 바라보며 도망치기에 바빴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