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페이지

일반자료실

메뉴보기
home 커뮤니티 일반자료실

일반자료실

돼지의 갑옷 [동화원고]

관리자 | 2009-08-05 | 18508

돼지의 갑옷

 

 

백여마리의 돼지를 거느린 돼지 두목이 있었습니다.

 

어느날 부하를 데리고 험한 산길에 들어 섰습니다.

 

얼마를 가지 않아 저편에서 커다란 호랑이 한 마리가 어슬렁 어슬렁 걸어왔습니다.

 

돼지 두목은 호랑이를 보자 겁이 덜컥 났습니다.

 

'내가 호랑이와 싸웠다가는 나보다 힘이 센 호랑이에게 죽겠지, 그렇다고 겁을 내고 달아났다가는 부하들이 나를 겁장이라고 비웃을 테지 이 위험하고 어려운 고비를 면할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돼지 두목은 이렇게 궁리하는 동안에 호랑이와 딱 마주쳐 버렸습니다.

 

돼지 두목은 호랑이에게 허세를 부리며 말했습니다.

 

"이봐, 호랑이, 네가 싸우기를 원한다면 어디 한번 싸워보자, 그렇지 않으면 내가 지나가게 길을 비켜라."

 

그 말을 들은 호랑이는 몹시 아니꼬왔습니다.

 

"나도 바라는 바다. 어디 한번 싸워보자. 이 길은 절대로 비켜 줄 수 없다."

 

호랑이는 산이 쩌렁쩌렁하게 큰소리로 대답했습니다.

 

돼지 두목은

 

'이거 큰일 났구나!'

 

하고 생각했지만, 부하들 앞에서 쩔쩔매는 시늉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돼지 두목은 한 꾀를 생각해냈습니다.

 

"그럼 잠깐 기다려라. 내 조상적부터 전해 내려오는 갑옷을 입고 나서 싸우자."

 

호랑이는 여유만만하게 돼지의 청을 허락했습니다.

 

"네 좋을대로 해라."

 

돼지 두목은 뒷간으로 가서 똥속에 뒹굴어 온 몸에 똥칠을 했습니다.

 

'이만 하면 됐겠지.'

 

돼지 두목은 호랑이에게로 가서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자, 준비가 다 됐다. 싸울테면 덤벼봐라. 만약 싸우기 싫거든 길을 비켜라."

 

호랑이가 돼지의 꼴을 보고 마음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참 더러운 놈이다. 내가 항상 작은 짐승을 잡아먹지 않은것은 소중한 이빨을 아끼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떻게 더러운 냄새가 코를 찌르는 저 돼지를 잡아 먹는단 말이냐.'

 

이렇게 생각한 호랑이는 돼지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길을 비켜주마, 너 따위와 싸우기는 싫다."

 

돼지 두목은 겨우 위험을 면하고 호랑이의 옆을 지나면서 호랑이를 보고 말했습니다.

 

"너도 네 발, 나도 네 발이다. 다 같은 네 발인데 싸워보자. 너는 왜 겁내고 덥비지 않느냐?"

 

그러자 호랑이는 젊잖게 꾸짖었습니다.

 

"네 털은 곤두서서 짐승중의 가장 천한 놈이다. 어서 빨리 물러서라 똥냄새 나서 못견디겠다."

 

호랑이는 똥이 묻어 냄새가 나는 더러운 돼지와는 상대도 하지 않았습니다.

 

-끝-

첨부파일 | 첨부파일 없음

목록

| |
등록
※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댓글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

Warning: Division by zero in /home/dongja/html/SW_config/Function_protank.php on line 282

Warning: Division by zero in /home/dongja/html/SW_config/Function_protank.php on line 283

Warning: Division by zero in /home/dongja/html/SW_config/Function_protank.php on line 2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