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을 좋아하는 비둘기 부부 [동화원고]
과일을 좋아하는 비둘기 부부
과일을 좋아하는 비둘기 부부가 나무위에 둥지를 틀고 과일을 따다 모았습니다.
"이건 저금해요. 모아 두었다가 열매가 없는 겨울에 먹도록 해요."
비둘기 부부는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따다 놓은 과일껍질이 마르자 부피가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남편 비둘기가 생각했습니다.
'이건 틀림없이 아내 비둘기가 혼자 먹이치우기 때문이야.'
그는 아내 비둘기를 다그치기 시작했습니다.
"모아 두었다가 먹기로 한 것을 왜 먹었소?"
"아니예요. 먹지 않았어요."
"이렇게 양이 줄었는데 먹지 않았다구? 앙!"
비둘기 부부의 싸움이 그칠 줄 몰랐습니다.
싸움이 계속되자 견디다 못한 아내 비둘기는 멀리 떠나버리고 말았습니다.
어느날 밤이 새도록 이슬비가 와서 과일 껍질이 촉촉히 젖었습니다.
과일껍질이 불어나서 과일은 다시 둥지에 가득해졌습니다.
"내가 잘못 생각했었구나"
남편 비둘기는 크게 뉘우쳤지만 이미 떠나버린 아내 비둘기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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