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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왕과 사나이 [동화원고]

관리자 | 2009-08-11 | 19153

코끼리 왕과 사나이

 

 

어떤 사나이가 산에 들어섰다가 길을 잃고 헤매게 되었습니다.

 

은덕의 코끼리 왕이 이것을 보았습니다.

 

'저 사람을 구해 주어야겠구나.'

 

코끼리 왕은 그에게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코끼리여, 나는 방향을 잃고 며칠째 산을 헤매고 있단다. 죽을까봐 두렵구나."

 

길 잃은 사나이는 엉엉 울음 소리를 내었습니다.

 

"걱정 하세요. 내가 길을 가르쳐 드릴께요. 며칠 굶주렸으니 우선 요기를 해야죠."

 

코끼리는 열매를 모아 주어 먹게 한 다음, 바라나시로 가는 길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런데 사나이는 코끼리의 은혜를 배반하고 말았습니다.

 

곧장 상아를 다듬으며 사는 집으로 달려가 물었습니다.

 

"산중에 숨어 있는 코끼리를 보아 두었습니다. 상아가 아주 좋던데요. 살이있는 코끼리의 이빨이 있으면 어디에 씁니까?"

 

"뭐라구요? 산 코끼리의 상아는 죽은 코끼리 상아보다 훨씬 비씨지요."

 

"이제 팔자 고치게 되는군."

 

사나이는 잘 드는 톱 하나를 구해 가지고 산으로 달려 갔습니다.

 

코끼리의 상아를 잘아 오려고 마음 먹은 것입니다.

 

"또 무슨 일로 왔지요?"

 

코끼리 왕은 사나이를 보고 물었습니다.

 

"코끼리 왕이여! 나는 가난하네. 아무리 해도 살아갈 수 없네. 그래서 나는 그대의 이빨 두개를 구하러 왔네."

 

은덕의 코끼리 왕은 거리낌 없이 말했습니다.

 

"좋습니다. 내 이빨을 드리지요, 그런데 이빨을 자를 연장은 가져 오셨나요?"

 

"아, 여기 톱을 가지고 왔네."

 

코끼리는 소가 줍듯이 뒤로 벌렁 누웠습니다.

 

사나이는 양쪽 상아를 톱으로 끊었습니다.

 

코끼리는 코로 상아 두개를 잘라 주고는 사나이에게 타일렀습니다.

 

"이 두개의 이빨은 너에게도 말할 수 없이 귀중한 겁니다. 그러나 당신의 어려움을 구하기 위해 드립니다. 나로봐서는 십만 량을 드리는 것과 같습니다. 이 이빨에는 이처럼 큰 공덕이 곁들여 있으니 당신도 많은 공덕을 쌓으십시오."

 

말을 마친 코끼리는 다시 길을 인도해 주었습니다.

 

사나이는 살아 있는 코끼리의 상아를 팔아 많은 돈을 받았습니다.

 

그 돈은 곧 흥청 망청 다 써 버렸습니다.

 

코끼리 왕이 공덕을 쌓아 달라고 부탁하던 말은 조금도 생각지 않았습니다.

 

사나이는 또 다시 산으로 올라가 코끼리 왕을 만났습니다.

 

"돈이 다 떨어져서 왔네. 이번에는 이의 뿌리를 캐어 가야겠네."

 

"좋아요."

 

코끼리는 이번에도 한 마디에 승락하였습니다.

 

그리고 전처럼 몸을 눕혀 주었습니다.

 

사나이는 코끼리의 정수리를 타고 앉아서 발꿈치로 이의 뿌리를 밟고 살을 도려낸 다음 이 뿌리를 뽑았습니다.

 

이 광경을 지켜보며 세상을 받치고 있는 땅덩이가 생각했습니다.

 

'나는 수미산, 우간다라 산의 무게를 받치고 있다. 그리고 더러운 똥과 오줌을 받치고 있다. 그러나 그보다 더러운 놈을 그냥 둘 수 없다.'

 

두께가 사만 이십리나 되는 땅이 갑자기 두 쪽으로 갈라지더니 사나이를 꿀떡 삼켜버렸습니다.

 

욕심이 지나쳤던 사나이는 지옥으로 떨어졌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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