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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와 사냥꾼 [동화원고]

관리자 | 2009-08-11 | 21220

멧돼지와 사냥꾼

 

 

수락산 기슭에 있는 작은 마을에 활을 잘 쏘는 젊은 사냥꾼이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젊은 사냥꾼은 활을 메고 수락산으로 사냥을 나갔습니다.

 

산을 조금 오르다 보니 마침 바위 옆에서 풀 뿌리를 캐고 있는 멧돼지가 눈에 띄었습니다.

 

"옳지! 오늘은 저 놈에게 내 활솜씨를 보여 주어야겠다."

 

사냥꾼은 이렇게 중얼거리면서 멧돼지에게 화살을 겨누었습니다.

 

'휘익!'

 

화살은 바람소리를 내며 날아가 멧돼지 앞발에 박혔습니다.

 

멧돼지는 아파서 신음소리를 내며 한쪽 발을 절룩거리면서 산속으로 도망쳤습니다.

 

"이 놈 멧돼지야, 다리를 절면서 어딜 달아나느냐! 내 꼭 잡고야 말겠다."

 

사냥꾼은 멧돼지의 뒤를 쫓아 산속으로 산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얼마쯤 쫓아갔을까?

 

산에는 벌써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여 멧돼지의 발자국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풀밭에는 멧돼지가 흘리고 갔음직한 핏방울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이 나무 밑에서 자고 내일 다시 찾아봐야겠다. 앞발이 화살에 맞았으니 멀리 가지 못했을 거야. 꼭 잡고 말겠다!'

 

사냥꾼은 멧돼지를 놓친 것이 분해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사냥꾼은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멧돼지를 찾아 산속을 헤매었습니다.

 

"이상한 일이다. 멧돼지가 하늘로 올라 갔단 말인가? 땅 속으로 들어갔단 말인가? 벌써 오늘이 나흘째인데 찾을 수가 없네. 이 놈, 나타나기만 해 봐라. 이번엔 꼭 명중시키겠다."

 

사냥꾼은 벼르면서 숲 속을 계속 뒤졌습니다.

 

그러나 피곤에 지친 사냥꾼은 시원한 물이라도 마시려고 샘물을 찾았습니다.

 

"전에 이 근처에서 옹달샘을 본 듯 한데‥‥."

 

사냥꾼은 눈을 크게 뜨고 사방을 두리번거렸습니다.

 

"아니, 저게 뭐야? 바로 내가 찾던 멧돼지잖아!"

 

사냥꾼은 반가워 눈이 희둥그래졌습니다.

 

사냥꾼이 찾아다니던 멧돼지가 바위 밑에 있는 옹달샘에다 화살에 맞은 앞발을 담그고 있었습니다.

 

"이 놈 멧돼지야, 잘 만났다. 네가 달아 나면 어디로 가겠느냐. 하하하!"

 

사냥꾼은 싱글벙글 웃으면서 화살을 겨누었습니다.

 

바로 그때였습니다.

 

"앗! 부처님이‥‥?"

 

사냥꾼은 소스라치게 놀라 얼른 활을 내렸습니다.

 

'멧돼지는 어디로 달아나고, 부처님이 앉아 계실까?'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멧돼지는 온 데 간데 없고 그 자리에서 부처님이 앉아 계셨습니다.

 

'내가 잘못 본 것은 아닐까?'

 

사냥꾼은 정신을 가다듬고 바위 밑의 옹달샘을 다시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멧돼지는 그대로 있었습니다.

 

'내가 잘못 보았구나! 그럼, 그렇지. 멧돼지가 부처님이 될 리가 있나.'

 

사냥꾼은 다시 멧돼지에게 화을 겨누었습니다.

 

그런데 또 멧돼지가 있던 자리에 부처님이 앉아 계신 것이었습니다.

 

'멧대지는 어디로 가고, 왜 부처님이 앉아계시지?'

 

사냥꾼은 활을 슬그머니 땅바닥에 내려놓고 다시 한번 옹달샘 가를 바라보았습니다.

 

이때 멧돼지가 꿀꿀거리며 숲 속으로 달아났습니다.

 

그런데 화살을 맞아 절룩거리던 발이 깨끗이 나아 멀쩡했습니다.

 

'오, 자비로우신 부처님께서 멧돼지를 살려 주셨구나!'

 

사냥꾼은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깊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나는 그 동안 너무 많은 짐승들의 귀한 생명을 빼앗았구나! 내 화살을 맞고 죽어 간 짐승들의 명복을 빌어 주기 위해 지금이라도 부처님의 말씀을 따라야 겠다.'

 

사냥꾼은 마음 속으로 굳게 결심하고 활과 화살을 꺾어 버렸습니다.

 

뒤늦게 생명의 소중함을 깨달은 사냥꾼은 바위 틈에서 솟아나는 옹달샘 옆에 절을 세우고, 절 이름을 [석천사]라고 지었습니다.

 

그리고 매일 자신이 죽인 짐승들의 명복을 정성껏 빌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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