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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부자 [동화원고]

관리자 | 2009-08-06 | 18389

어리석은 부자

 

 

옛날에 지혜는 없이 돈만 많은 부자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이웃 마을의 부잣집에 놀러 갔다가 3층 누각을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그 누각은 웅장하고 화려 할 뿐 아니라 넓고 높아 시원스럽게 보였습니다.

 

지혜가 없는 그 부자는 그 누각을 부러워하며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나의 전 재산은 저 사람에게 뒤지지 않는다. 그런데 나는 왜 저런 누각을 지을 생각을 못했을까?'

 

그는 집에 돌아와서 즉시 목수를 불러 말했습니다.

 

"나도 저 이웃 마을에 있는 누각처럼 거대하고 웅장한 누각을 지을 수 없겠소?"

 

"그 누각은 바로 내가 지은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런 누각을 지어 주시오."

 

목수는 곧 땅을 고르고 벽돌을 쌓고 나무를 깎아 누각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지켜 보던 부자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더니 목수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지금 어떤 집을 지으려 하시오?"

 

"예, 3층 누각을 짓는 중입니다."

 

이때 부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아래 두 층은 필요없으니, 맨 위층만 지어 주시오."

 

"무슨 말씀을 하십니까? 아래층을 짓지 않고 어떻게 2층을 지으며, 2층을 짓지 않고 어떻게 3층을 지을 수 있단 말입니까? 나는 그런 집을 짓지 못합니다."

 

목수는 하던 일을 팽개치고 그만 떠나 버렸습니다.

 

이 말을 들은 마을 사람들 모두 그 부자의 어리석음을 비웃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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