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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를 깨친 농부 [동화원고]

관리자 | 2009-08-06 | 17990

도를 깨친 농부

 

 

친구 사이인 농부 두사람이 물명을 하나씩 가지고 밭에 일하러 갔습니다.

 

밭 귀퉁이에 물명을 나란히 두고, 밭을 고르다가 목이 마르면 와서 물을 마셨습니다.

 

그 중에 한 농부는 저녁때가 되면,

 

'내가 오늘 몸이나 입으로 죄를 짓지나 않았나?'

 

하고 하루 일을 돌이켜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물을 마실때, 잘못하여 친구 물명의 물을 마신 일이 생각났습니다.

 

'비록 흔한 물이지만 남의 것을 훔쳐먹은 것이 틀림없다. 이런 탐욕이 자꾸 늘어나다 보면 나는 나쁜 사람이 된다.'

 

그는 크게 뉘우쳤습니다.

 

그러다가 그 농부는 그만 도를 깨치고 말았습니다.

 

벽지불(부처님의 가르침이 없이 혼자서 도를 이룬 사람) 이 된 것입니다.

 

"허허, 내가 벽지불이 되었네. 자네만 집으로 돌아가게. 나는 이제 집이 필요없네. 벽지불이 되었어."

 

농부는 아주 기뻐하며 밭을 매던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벽지불이란 자네 같은 것이 아닐세.  벽지불이란 머리를 박박 깎고 빨간 가사에 구름빛깔의 장삼을 입었네. 검은 찰흙으로 된 바리를 들고 허공을 날아다니지. 히말라야의 난다무라카동굴에서 살면서 도를 닦는 분일세."

 

"그런가?"

 

농부는 머리를 쓰다듬었습니다.

 

그순간, 농부의 모습이 싹 변했습니다.

 

박박 갂은 머리에 저절로 법복이 입혀졌습니다.

 

허리띠도 절로 매어 졌습니다.

 

그 위에 구름 빛깔의 장삼이 입혀지고 다시 빨간 빛깔의 가사가 어깨에 걸쳐졌습니다.

 

검은 찰흙으로 된 바리가 왼쪽 손에 절로 쥐어졌습니다.

 

"허, 정말 벽지불의 모습이 됐네그려"

 

친구가 말했습니다.

 

허공을 디뎌도 몸이 땅으로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벽지불이 된 농부는 허공에 앉았습니다.

 

"자, 나는 난다무라카 동굴로 가네."

 

벽지불은 히말라야 산을 향해 허공을 날아갔습니다.

 

곧 난다무라카 동굴에 이러렀습니다.

 

"기쁘다. 허공을 날 수 있구나."

 

그 동안 또 하나의 벽지불이 동굴로 날아들었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해서 도를 깨쳤소?"

 

벽지불이 새로 온 벽지불에게 물었습니다.

 

"이야기를 하지요."

 

새로 온 벽지불이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어떤 숲에 도적떼가 숨어 있었습니다.

 

이 도적떼들은 아버지와 아들을 붙잡으면 아버지를 인질로 잡아 놓고 아들을 놓아 주어 돈을 가져오게 하였습니다.

 

스승과 제자를 붙잡아놓을때는 스승을 인질로 잡고 제자를 놓아주어 돈을 가져오게 하였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어떤 아버지와 아들이 그 숲을 지나면서 말했습니다.

 

"얘야, 이 숲에 도적이 있을지도 모른다. 만일 도적에게 잡히거든 우리가 부자사이라는 말을 하지 말자. 너는 나를 보고 아버지라 않는 거다. 나도 너를 아들이라 하지 않으마."

 

아버지와 아들이 이렇게 약속하고 가는데 과연 도적떼가 나타났습니다.

 

"당신들은 부자 사이가 아니오?"

 

도적들이 물었습니다.

 

"아닙니다. 이 어른은 저희 아버지가 아니예요. 산길을 가다가 만난 분일뿐이예요."

 

거짓말을 한 덕택에 아버지와 아들은 도적으로부터 풀려났습니다.

 

그러나 아들은 도적에게 거짓말 한 것을 깊이 뉘우쳤습니다.

 

"비록 도적이 생명을 빼앗을 지라도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불렀어야 옳았다. 나는 거짓말을 했으니 죄를 지었다. 이런 거짓말이 늘다보면 나는 나쁜 사람이 된다."

 

이렇게 자꾸 뉘우치는 사이에 아들은 그만 도를 깨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 저는 금방 벽지불이 되었어요."

 

"뭐야? 벽지불? 그런데 벽지불은 그런 모습이 아니다."

 

아들은 머리를 쓰다듬었습니다.

 

그러자 아들의 모습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빛나는 법복을 입은 벽지불이 그자리에 있었습니다.

 

아들은 허공을 날아 난다무라카동굴로 갔습니다.

 

"그때 아들이 저입니다. 거짓말때문에 벽지불이 됐지요."

 

다시 새로운 벽지불이 날아들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자기의 잘못을 뉘우치다가 벽지불이 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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