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끌고 가는 꼬리 [동화원고]
머리를 끌고 가는 꼬리
뱀 한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 뱀의 꼬리가 머리에게 말하였습니다.
"그 동안은 언제나 네가 앞섰고 나는 네 뒤만 따라 다녔지만, 이제부터는 내가 앞장을 서야겠다."
그러나 머리는
"언제나 머리가 앞서 가는 것이 원칙인데, 그게 무슨소리냐?"
하고 여전히 앞서 갔습니다.
그러자 꼬리는 심술이 나서 옆에 있는 나무를 칭칭 감아 버렸스니다.
머리는 아무리 가려고 하여도 갈 수가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꼬리를 앞세우고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눈이 없는 꼬리는 아무데나 마구 나아갔습니다.
앞에 불구덩이가 있어도 모르고 나아갔습니다.
뱀은 결국 타 죽고 말았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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