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마음 [동화원고]
어머니의 마음
옛날 어느 마을에 도둑질 잘하고 싸움을 잘하는 산적들이 살고 있었어요.
그 산적들이 얼마나 횡포가 심했던지 마을사람들은 모두 두려워 했습니다.
어느날 산적들 사이에 용맹스러움을 자랑하는 싸움이 일어났답니다.
서로 자기가 도둑질을 제일 잘 한다고 우겨댔습니다.
산적들의 싸움을 보고 있던 두목이
"너희들의 용맹성이 그렇게 강하다면 누가 제일 강한지 시합을 해 보면 될 것이 아니냐."
그말을 듣고 있던 산적들도 모두 찬성을 하였습니다.
두목이 다시 말하기를
"그럼 좋다. 너희들은 내 말을 잘 듣고 내일까지 그일을 하도록 해라 제일 먼저 정확하게 그 일을 한 사람은 부두목으로 삼겠다."
"두목님 어서 명령만 내리십시오. 무슨일이든 거뜬히 해 낼 자신이 있습니다."
하고 서로 으시 댔습니다.
두목은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너희들은 지금 곧 마을의 너희들의 집으로 내려가서 밤이 으슥해 지면 너희들 어머니의 심장을 파서 나에게로 가져 오도록 해라."
그 말을 듣고 있던 산적들은 너무 놀라 잠시 머뭇거렸으나 자신들의 한 말을 지키기 위해 소굴에서 나왔답니다.
4명의 산적들은 각기 서로의 집을 향해 흩어 졌습니다.
첫번째 산적은 도중에 가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없어서 굴속으로 들어가 버렸고 두번째 산적은 밤이 으슥해 지자 칼을 들고 들어 가기까진 했으나 용기가 없어 그만 돌아서 버렸습니다.
또 그 다음 산적은 아무리 해도 그럴만한 용기가 나니 않아 여우를 한마리 잡아 심장을 꺼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산적은 두목이 부두목을 시켜 준다고 한 말에 눈이 멀어 밤이 으슥해 지자 칼을 들고 어머니가 자고 있는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이 자신의 심장을 가지러 온 것을 먼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일부러 깊은 잠에 빠져 있는 척 했습니다.
마지막 산적은 자기의 어머니의 심장을 파서 두목이 있는 소굴로 돌아오려고 했습니다.
그때 하늘에서 천둥과 번개가 치며 우뢰와 같은 비가 퍼 붓기 시작했습니다.
그 비로 인해 나무들이 쓰러지고 강이 불어 마을이 물바다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산적은 어머니의 심장을 가지고 강물을 건너려다 그만 어머니의 심장도 놓치고 자신도 떠내려 가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 멀리 떠내려가는 어머니의 심장에서
"아들아 나는 이미 죽었지만 너는 살아야 한다. 조심하거라"
하는 소리가 들리며 큰 나무 하나가 아들쪽으로 쓰러져 아들은 살게 되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