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없는 선인 [동화원고]
눈이 없는 선인
산 속에서 오래 도를 닦아 무엇이든지 꿰뚫어 볼수 있는 신통력을 얻은 선인이 있었습니다.
그 선인은 아무리 땅 속 깊이 묻힌 보물이라도 틀림없이 꿰뚫어 볼수 있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왕은 매우 기뻐하고 이런 선인은 이 나라에 오래 머물게 하리라 생각하고 많은 신하를 불러서 분부를 내렸습니다.
"이런 선인이 우리 나라에 오래 머물게 하는 묘책을 말하는 자에게 큰 상을 내리겠다."
이 말을 들은 한 신하가 얼른 궁을 빠져나가더니 그 선인을 잡아 두 눈을 빼가지고 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왕 앞에 나아가,
"보십시오. 제가 산에 가서 선인의 눈을 뽑아왔습니다. 이제 그 선인은 앞 못보는 장님이 되었으니까 멀리는 못갈 것입니다. 그 선인은 싫건 좋건 우리나라에서 머물게 되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왕은 한편 놀라고 한편 크게 실망하면서,
"내가 그 선인이 우리나라에 오래 머물도록 하려는 것은 그 신통력있는 눈으로 우리 나라 땅 속의 보물을 찾게하기 위해서였는데 이제 눈이 없는 선인이 무슨 소용이냐‥‥"
하고 탄식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