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만 걸은 사람 [동화원고]
길만 걸은 사람
어느 사람이 밤중에 잠자리에 들어가서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내일 너와 같이 이곳을 떠나 먼 동네에 가서 가지고 올 물건이 있다. 일찍 길을 떠날 터이니 어서 자거라."
다음날 새벽 일찍 일어난 아들은 무슨 물건을 가져 올 것인지 또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아무것도 모르고 혼자서 길을 떠나 목적지까지 도착은 했으나 아버지가 가져와야 된다고 한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또 길을 걷는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해서 배고픔을 도저히 이길 수 없었습니다.
그는 빈속으로 집에 돌아와서 아버지에게 말했습니다.
"어디에 무슨 물건이 있는지 몰라서 허탕치고 그냥 돌아왔습니다."
이 말을 들은 아버지는 아들에게 크게 호통을 쳤습니다.
"너는어찌 그리 어리석고 지혜가 없느냐? 조금만 나를 기다렸으면 내가 그곳으로 가서 가져오려던 물건을 가져왔을텐데 쓸데 없이 왔다 갔다 하느라 피곤하기만 하고 세상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느냐 말이다."
아버지의 꾸지람을 들은 아들은 자기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