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리와 낙타를 함께 잃어버리다 [동화원고]
항아리와 낙타를 함께 잃어버리다
어느 곳에 어리석은 사나이가 농사를 지어서 곡식을 항아리에 담아 두었습니다.
하루는 항아리에 넣어 둔 곡식에 혹 벌레가 생기고 썩지는 않았는지 걱정이 되어서 항아리의 뚜껑을 열어 놓았습니다.
그 틈을 타서 집에서 기르는 낙타가 항아리 속의 곡식을 먹었습니다.
차차 밑바닥까지 먹어 들어가서 낙타의 머리가 항아리 속에 박혀 버리고 말았습니다.
주인은 먹은 곡식보다도 낙타가 항아리에서 머리를 빼내지 못하고 있으니 큰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낙타의 머리를 빼낼수 있을까?'
하고 걱정을 하고 있는데 이웃집 노인이 와서 물었습니다.
"그대는 무엇 때문에 그리 큰 걱정을 하고 있소?"
"예, 낙타가 항아리에 먹리를 넣었는데 빼내지 못해서 그럽니다."
"그것 때문이라면 걱정 마시오. 내가 낙타의 머리를 빼내는 방법을 가르쳐 주리다. 내 말대로 하면 틀림 없을것이요."
"어찌하면 되겠습니까?"
"낙타의 머리를 칼로 짜르시요. 그러면 머리를 속히 빼낼 수 있을 것이요."
이렇게 낙타의 머리를 꺼내는 방법을 말하여 주자, 그 노인의 말대로 낙타의 머리를 칼로 내려쳐서 자르니 낙타는 죽어버렸고 항아리도 깨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