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참선 [동화원고]
고양이의 참선
나이가 많은 늙은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좀쉽게, 뛰어다니지 않고도 맛좋은 먹이를 찾을까 하고 이곳저곳 살피다가 어느 구명에서 죄들이 연달아 나오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요거 좋겠다."
구멍앞에서 앉아서 기다렸습니다.
"고양이 할아버지, 거기서 무얼 하세요?"
"응? 나말이냐? 나는 늙어서 너희 형제들을 많이 잡아 먹었단다. 지금 생각하니 큰 죄를 지은것 같다. 죄를 조금이라도 덜려고 이처럼 참선하면서 수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쥐들은 고양이가 이제 나이를 먹고, 제법 말하는 것도 사리에 맞게 침착한 것을 보고 매우 훌륭한 고양이라고 경의를 표하면서 구멍으로 들어갔습니다.
고양이는 맨 마지막으로 들어가는 쥐를 순식간에 잡아먹었습니다.
다른 쥐들은 그런일이 있은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런일이 매일 계속되었습니다.
쥐가 나갈때 고양이는 조용히 참선하고 있었습니다.
돌아올때도 그러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한마리만을 먹어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쥐의 수는 점점 줄어 들었습니다.
쥐의 왕은 이상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리하여 여러모로 살펴보았더니 처음 보았을 때는 비실비실 하던 고양이가 요즘에는 기력이 좋아졌으며 똥에 쥐털이 섞여 있는 것을 발견하고 고양이의 거동을 살펴보니 과연 마지막 쥐를 한마리씩 잡아 먹는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매우 놀라고 괘씸하게 생각한 쥐들은 전보다 더 고양이를 경계하게 되었습니다.
-끝-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