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동화 [동화원고]
옛날 어떤 사람이 어렸을때 어쩌다가 부모와 헤어지게 되었답니다.
억만장자인 부모는 아들을 찾으려고 하다가 어느덧 수십년의 세월이 흘렀어요. 하루는 걸식하며 다니는 아들이 옛 고향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리던 자식을 한눈에 알아본 부모는 반가와 하인을 시켜 빨리 그를 불러오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나 하인이 자기를 한사코 데려가는 것에 겁을 집어먹은 아들은
"나는 아무 잘못도 없는데 왜 붙잡습니까?"
하며 도망치는 것이었습니다.
자식이 놀라 도망치는 것을 보고 아버지는 꾀를 생각해 이번에는 행색이 초라한 하인을 보내서
"좋은 일자리가 있는데, 삯을 곱절로 줄테니 함께 가지 않겠느냐?"
했습니다.
아들은 허름한 행색의 하인에게 친밀감을 느끼고 그날부터 부자의 집에서 일을 하게되었습니다.
아들은 세월이 지나 두려움이 사라졌고, 부잣집의 분위기에 익숙해 졌지요.
아버지는 자식에게 점점 더 큰 일을 맡겨 나중에는 집안의 모든 살림을 맡기게 되고 아들의 마음은 예전에 스스로를 못난 사람이라 여기던 생각이 사라졌습니다.
아들의 변화를 눈여겨 본 부자는 수많은 친척과 손님들을 모이게 하고는
"이 사람은 본래 저의 아들입니다. 헤어진 아들을 찾기 위해 갖은 해를 썼는데 얼마전에 우연히 만나게되었습니다. 나의 모든 재산은 아들의 것이며, 모든 일도 아들이 대신할 것입니다."
라고 선언했습니다.
이때야 비로소 아들은 자신이 결코 거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자신이 하찮은 존재가 아님을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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